요즘 뉴스나 SNS를 보다 보면 **‘내로남불’**이라는 단어를 자주 접하게 됩니다. 정치, 사회, 일상생활 전반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표현이지만, 막상 그 정확한 의미나 유래를 모르는 분들도 많습니다.
오늘은 ‘내로남불’이라는 단어의 뜻과 유래, 그리고 우리가 꼭 생각해봐야 할 사회적 의미까지 함께 정리해보려 합니다.
내로남불, 사자성어일까?
먼저 많은 분들이 4글자 표현이라는 이유로 ‘내로남불’을 고사성어나 사자성어로 착각하곤 합니다. 그러나 ‘내로남불’은 줄임말, 즉 신조어에 가깝습니다.
정확한 뜻은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앞 글자만 따서 만든 표현입니다. 결국 같은 행동이라도 자신이 하면 정당화하고, 남이 하면 비난한다는 이중적인 태도를 꼬집는 말이죠.
내로남불과 비슷한 사자성어, 아시타비
비슷한 의미를 가진 한자 표현으로는 ‘아시타비(我是他非)’가 있습니다. 뜻은 나는 옳고, 다른 이는 그르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죠.
이 단어 역시 예전부터 사용된 고전 사자성어라기보다는, 내로남불의 개념을 한자로 번역한 형태로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아시타비’는 2024년 교수들이 선정한 올해의 사자성어로 뽑히며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내로남불이 널리 쓰이게 된 이유
내로남불이라는 표현은 특히 정치권과 언론에서 자주 사용됩니다. 처음 사용되기 시작한 시기는 1990년대 중후반, 이후 대중 사이에서 널리 퍼졌습니다.
이 시기에는 내로남불의 확장형 표현도 유행했는데요. 예를 들어:
- 내가 못생기면 ‘개성’, 남이 못생기면 ‘원죄’
- 내가 하면 ‘숙달 운전’, 남이 하면 ‘얌체 운전’
- 내가 하면 ‘오락’, 남이 하면 ‘도박’
이런 식으로 같은 행동이라도 자신은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남은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심리를 풍자한 표현들이 많았습니다.
심리학적으로 본 내로남불
심리학에서는 이러한 내로남불을 **‘자기합리화’**의 일종으로 해석합니다.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인정하면 자존감이 무너지거나 심리적으로 불편해지기 때문에, 무의식 중에 자신을 방어하는 태도로 내로남불을 하게 된다는 것이죠.
즉, 인간 본능 중 하나로 보기도 하지만, 이것이 반복되면 사회적으로 이기적이고 이중적인 인물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일상 속 내로남불 사례들
그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좀 더 쉽게 이해해볼까요?
1. 결혼과 외도
자신이 결혼 후 다른 이성과의 관계를 맺었을 때는 **"사랑엔 이유가 있다"**며 합리화하지만, 남이 같은 행동을 하면 **"도덕적 문제"**라며 비난하는 경우.
2. 주식·코인 투자
남이 투자하면 "투기꾼", 자신이 하면 **"전문 투자자"**라며 포장하는 경우도 흔한 내로남불입니다.
3. 체벌과 교육
타인의 체벌은 뉴스에서 **"아동학대"**로 비판하면서, 자신이 아이를 때릴 땐 **"교육의 일환"**이라고 주장하는 모습도 내로남불입니다.
4. 음주운전
공인의 음주운전엔 **"예비 살인자"**라며 비난하면서, 본인은 몇 잔 마셨다고 운전대를 잡는 경우. 사회적으로 매우 위험한 내로남불이죠.
내로남불을 줄이기 위해
이중잣대는 결국 신뢰를 잃게 하고, 관계를 멀어지게 만드는 행동입니다. 특히나 공동체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타인과의 소통과 공감 능력이 중요한데요.
나와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타인을 쉽게 비난하거나, 자신의 행동만을 합리화한다면 이는 진정한 성숙함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내로남불’은 단순한 유행어가 아니라, 우리가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사회적 거울이기도 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혹시 내로남불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한 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죠.